언어장애와 마비증상이 나타난다면
언어장애와 마비증상이 나타난다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2.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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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희. 신경외과 전문의

[제주일보]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생기는 뇌출혈로 나뉜다. 예전에는 뇌출혈이 많이 발생했지만 근래에는 서구식 식생활과 운동부족 등으로 뇌경색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뇌경색은 전체 뇌졸중 환자의 약 80%를 차지하며 빠른 시간 안에 치료를 하지 못하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질병이다.

뇌경색이 발병하면 일분일초가 생명과 직결된다. 빠른 시간에 치료하지 못하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이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부른다. 급성뇌경색이 발병했을 때 응급실을 빨리 찾아야 하는 이유는 혈전용해술 때문이다. 혈전용해술은 혈전용해제를 정맥내로 주입해 혈전을 녹이는 치료방법으로 뇌경색 발병 후 3~6시간 내에 시술을 받아야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시간을 놓치면 뇌동맥을 통해 막힌 부위에 직접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게 되며 발병 후 6시간 까지 시도해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동맥내로 기구를 집어넣어 혈전 덩어리를 끄집어내는 물리적인 혈전용해술이 있다.

과거의 뇌경색 치료가 진행을 억제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방어적 치료였다면 혈전용해술과 같은 뇌혈관내 시술은 뇌신경 손상을 처음부터 차단하는 예방적인 치료라 할 수 있다. 급성기 치료가 지나면 뇌경색의 원인이 되는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중재적 시술이 필요하다. 좁아진 혈관에 풍선 모양의 카테터를 넣어 넓히거나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이 좁아지지 않게 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혈전용해술이나 중재적 시술을 시도할 수 없거나 실패한 경우라면 두피에 있는 동맥을 막힌 부위에 직접 연결해 뇌혈류를 흐르게 만드는 직접 뇌혈관 문합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뇌경색은 갑작스러운 두통, 어지럼증, 언어장애, 시야장애, 사지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의 힘이 없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말을 잘 못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며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비틀거리게 된다.

또한 갑자기 눈이 안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현상, 두통이 있으면서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수분에서 수 십분 가량 이어지다 저절로 사라진다. 이 같은 증상을 일과성 뇌허혈발작 이라고 하는데 뇌경색의 심각한 위험신호기 때문에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반드시 응급실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한 번 손상된 뇌세포는 재생이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전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뇌졸중과 관련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며 뇌졸중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더라도 초기 대처에 늑장을 부리곤 한다. 뇌졸중의 예후는 초기에 얼마나 적절한 처치를 하느냐에 좌우된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하며 아무리 늦어도 증상 발생 6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시간 안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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