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들의 역사에 교훈의 울 수놓아"
"선인들의 역사에 교훈의 울 수놓아"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7.02.23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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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택 수필가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 발간

[제주일보=박미예 기자] “과거를 알고, 과거를 말하고, 과거에서 배우는 것은 문화 토양을 가꾸는 일이다. 선인들의 역사에 교훈의 올을 수놓은 품위 있는 의상을 후손들이 골라 입을 수 있는, 그러한 제주역사문화를 쓰고 싶다.”

문영택 우도초·중학교 교장(수필가)은 이 같은 뜻을 한 장, 한 장 쌓아 최근 제주역사문화 수필집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을 펴냈다.

과거와 미래의 연결점인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은 사라지고 물질적 측면만이 강조되는 요즘 세태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던 중 직접 제주역사문화 ‘질 토래비’(길 안내자의 제주어)로 나선 것이다.

이번 수필집은 제주 곳곳을 발로 뛰며 얻은 역사적 사실에 흥미로운 이야기와 작가의 상상력·경험을 버무린 ‘팩션’(Fact+Fiction) 형식으로 쓰였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흥미와 교훈, 두 가지 요소를 잡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 결과다.

수필집은 총 10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 장의 표지는 탐라순력도로 장식돼 있다. 1장에서는 한경면 용수리의 아름다운 풍광을 소개하고 절부암에 얽힌 설화를 들려준다. 또 한경면 고산리 차귀현에 대한 기록이 실린 사적, 당산봉과 뱀 설화, 세계지질공원 등을 이야기한다.

2장 ‘나는 천사방성의 땅 탐라가 낳은 왕자손이로소이다!’에서는 탐라 성주·왕자의 탄생과 문가(文家)의 입도 배경 등을 설명한다. 특히 탐라와 제주의 차이를 역사적 배경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또 3장에서는 그가 2014년 한림공고 재직 시 개척한 ‘한수풀역사순례길’ 곳곳에 서린 역사를 소개한다. 이 밖에도 수필집에는 제주의 목민관, 향교, 서원, 향현사, 향사당, 어등포, 우도 등을 재료로 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아울러 저자가 제주일보 등에 기고했던 칼럼과 에세이, 제주교육 1000년사 등도 엿볼 수 있다.
출판기념회는 25일 오전 11시 우도초·중학교에서 개최된다. 이날 행사는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역임한 그가 40년 동안 몸담아온 교육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하는 퇴임식을 겸해 열릴 예정이어서 의미가 깊다.

그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제주도로 가꾸는 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숭고한 일”이라며 “이러한 일이 곧 교육이고 일상사가 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서출판 각·2만2000원.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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