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 범죄표적된 제주
보이스피싱 조직 범죄표적된 제주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7.03.22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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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5건 발생...대규모 점조직 동시다발 범행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속보=지난 20일 제주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을 저지른 일당은 전국을 무대로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수사기관을 사칭해 70대 여성의 돈을 훔쳐 달아난 혐의(사기 등)로 붙잡힌 중국인 자오씨(21) 등 2명을 검거해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이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5건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귀포시에서 같은 수법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고, 제주시에서는 전화로 ‘아들을 납치했다’며 협박해 2400여 만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2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다.

또 21일에도 비슷한 수법의 보이스피싱에 속아 예금 9000만원을 인출하려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제지돼 피해를 막는 등 2건의 미수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미 검거된 2명은 지난 1월과 지난달 서울에서 2건의 범행에 가담해 각 2000만원과 1400여 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가지고 달아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또 지난주 다른 지방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5건의 보이스피싱 범행에도 이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국제전화를 통해 총책으로부터 범행에 필요한 행동을 지시받아 실행에 옮겼으며, 보이스피싱 범행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제주를 떠나라’는 총책의 지시를 받고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를 빠져나가려다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직접 현금을 건네받아 챙기는 ‘대면편취형’ 사건은 제주지역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수법이라는 점에서 전문적인 보이스피싱 조직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총책과 유인책, 행동책 등 역할을 분담하는 등 점조직 형태의 체계를 잘 갖춘 대규모 조직이 동시다발적으로 제주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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