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아픔, 한 공간에서 예술로 승화시키다
4·3의 아픔, 한 공간에서 예술로 승화시키다
  • 송현아 기자
  • 승인 2017.03.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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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예총, 제24회 4·3문화예술축전 …다음 달 1~3일까지 관덕정 광장서

[제주일보=송현아 기자] 제주4·3으로 응어리졌던 한을 풀어내는 예술 해방의 공간이며 역사 정신을 기억하고 이어가는 전승의 공간, 관덕정 광장이 ‘4·3 예술의 터’로 탈바꿈한다.

㈔제주민예총(이사장 강정효)은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관덕정 광장에서 ‘1947, 관덕정 꽃놀레’를 주제로 제24회 4·3문화예술축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문학, 음악, 미술, 사진, 퍼포먼스, 마당극 등 4·3과 함께 이어져온 예술 행위들이 관덕정 광장에서 집대성돼 펼쳐진다.

1일 오전 10시 찾아가는 현장위령제 ‘관덕정 해원상생굿’이 진행된다. 1947년 3월 1일 관덕정 망루에서 경비 중이던 경찰의 발포로 희생된 도민들의 넋을 위무함과 동시에 관덕정의 질곡진 역사의 연유를 굿을 통해 되짚고 예술의 몸짓으로 풀어낸다.

이와 함께 1일부터 2일까지 ‘1947년 관덕정 아카이브’와 ‘4·3예술 아카이브’, ‘4·3문화예술축전 포스터 및 사진 전시’등이 마련된다. 또 제주주민자치연대를 비롯해 도서출판 각, 세월호참사대응제주대책위, 그린터드림, 곶자왈사람들, 요보록소보록, 로터스공방 등이 참여 및 체험마당을 운영한다.

2일 오후 2시에는 문학, 미술, 춤, 음악 등 모든 예술을 총망라한 역사맞이 거리굿 ‘순이삼촌-동백꽃지다’를 선보인다. 4·3과 관련된 소설 ‘순이삼촌(현기영 작)’과 그림 ‘동백꽃지다(강요배 작)’을 바탕으로 놀이패 한라산, 민요패 소리왓, 풍물굿패 신나락 등 배우들의 몸짓과 영상으로 관덕정 광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3일 오후 6시30분에는 4·3의 가치와 정신을 음악을 통해 기억하고 이어 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4·3 평화 음악회 ‘기억을 위한 연가’가 진행된다.

음악회에는 재일교포 2세 가수 이정미와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 기타리스트 산하 등이 참가해 제주의 이야기를 전한다. 또 밴드 묘한이 4·3음악을 재해석한 곡에 풍물굿패 신나락의 신명나는 풍물을 더해 젊은 감성을 깨우는 공연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찾아가는 청소년 4·3 평화예술학교(1일,6~7일, 원도심·제주북초·제주동초)’와 ‘4·3미술제(3일~30일, 도립미술관 및 원도심일대)’, ‘제주4·3 69주년 추념 시화전(31일~5월 30일, 제주4·3평화기념관)’, ‘제주4·3 69주년 문학기행(15일, 남원리 신례리 일대)’등도 함께 마련된다.

문의=758-0331.
 

송현아 기자  sh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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