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뛰고·춤추고…함께 웃으며 건강 잡는다
걷고·뛰고·춤추고…함께 웃으며 건강 잡는다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7.03.22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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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중앙여고 건강증진 프로그램 파격 운영

[제주일보=박미예 기자] “아하하하, 팔을 이렇게 하라고?”

22일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체육관이 여고생들의 끊임없는 웃음소리로 채워졌다.

이날 점심시간이 되자 제주중앙여고 1학년 학생들은 급식소로 가기에 앞서 익숙하다는 듯 체육관으로 하나 둘 모여들어 에어로빅에 참여했다.

가수 이정현의 ‘아리아리’에 맞춰 완벽한 ‘칼군무’(?)를 보여준 학생들은 걸그룹 트와이스의 ‘낙낙(Knock Knock)’이 흘러나오자 환호를 터트렸다.

학생들은 에어로빅 강사의 지도에 따라 새로운 동작을 차근차근 익히고, 음악이 흐를 때마다 일사분란하게 춤을 추며 땀방울과 함께 학업 스트레스를 털어냈다.

1학년 강세진양은 “처음 에어로빅을 할 때만 해도 친구들 대부분이 ‘배가 더 고프게 이런 것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에어로빅이 재미있어지고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어서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제주중앙여고는 제주지역에서 비만율이 가장 높은 학교로 알려져 있다. 이에 김장영 제주중앙여고 교장은 부임 첫 해인 지난해부터 에어로빅을 비롯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파격적으로 운영해 아이들의 정신·신체 건강을 챙기고 있다.

학교는 특히 학생들이 즐겨 먹는 패스트푸드 음식을 학교에 가지고 오지 못하도록 하고, 교내 매점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다음 달까지만 운영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학교에 고구마, 견과류, 과일 등만 반입할 수 있다.

에어로빅은 점심시간에 1학년 전체 학생들과 2·3학년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1학기 말에는 교내 에어로빅 경연대회(1학년)도 열려 반별 자존심을 건 치열한 대결이 펼쳐지기도 한다.

또 모든 학생들이 점심식사와 저녁식사 시간에 각각 운동장 5바퀴 이상을 뛰거나 걷는 활동을 장려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하루에 약 3㎞ 정도를 걸으며 못 다한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 밖에도 매일 급식에 과일과 채소를 2개 이상 배식하는 ‘급식 2+2’, 6개월 동안 3㎏을 감량해 9개월 이상을 유지하는 ‘건강 369 프로젝트’ 등을 적극 시행하고, 전교생 누구나 탁구와 배드민턴을 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날 운동장을 함께 걸은 3학년 정은아·최예지·이지영양은 “운동장을 걸으면 시원한 공기도 마시고 햇빛도 쬐고 친구들과 대화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다”며 “책상에 마냥 앉아있을 시간에 몸을 움직이게 되니 살도 찌지 않고 체력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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