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물지 않은 상처들
아물지 않은 상처들
  • 송현아 기자
  • 승인 2017.06.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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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관련된 책

[제주일보=송현아 기자] 1950년 6월 25일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반도. 6·25가 남긴 상처는 많았다.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가 됐고, 가족들도 생이별을 했다. 아직까지도 그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오는 25일로 67주년을 맞는 6·25 전쟁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 위해 6·25 전쟁의 아픔과 기억을 담은 책들을 소개한다.

▲전쟁 속 가난했던 시절 인간다움을 잃지 않은 ‘몽실언니’(저자 권정생·도서출판 창비)=해방과 한국전쟁, 극심한 이념 대립 등 우리 현대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겪은 작은 어린이의 사실적인 기록이 담겼다. 권정생 작가의 ‘몽실언니’는 한국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어린 몽실이가 부모를 잃고 동생 난남이를 업어 키우며 겪는 고난과 성장을 그리고 있다.
가난 때문에 새아버지를 만나고, 새아버지 때문에 절름발이가 된 몽실이. 몽실이는 끝내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굳은 의지로 주변 사람들을 보듬으며 꿋꿋하게 삶을 개척해나간다. 가난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이웃과 세상을 감싸 안은 한 인간의 위대한 성장기를 보여준다.

▲우리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이었나 ‘전쟁과 사회’(저자 김동춘·도서출판 돌베개)=6·25 전쟁은 우리 국민들에게 무엇이었을까?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의 ‘전쟁과 사회’는 ‘6·25 담론’과 과도하게 정치화되고 우리 사회의 한국전쟁 해석에 대한 비판, 그리고 현대 한국 정치사회를 재생산해 온 원형으로서 한국전쟁의 과정에 대한 사회과학적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전쟁기 민간인 학살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키고 그것이 어떻게 이후 한국의 만성적 국가폭력과 인권 침해로 연결되는지 지적하고 있다. 무모한 군사적 운동의 주체인 국가와 국가권력 담당자들, 그 기구와 집단들의 ‘병리학’적 본질을 철저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전쟁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할 기회를 준다.

▲독일학자가 조망한 ‘한국전쟁’(저자 베른트 슈퇴버·도서출판 여문책)=독일학자가 한국전쟁이 발발한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한국사회를 조망했다. 베른트 슈퇴버는 분단과 통일을 경험한 독일 학자로, 한국전쟁이 어떻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3년이나 지속된 비극이 될 수 있었는지를 국제사의 시각에서 조망한다. 또 핵전쟁에 대한 전 세계적 불안에서 시작해 서구의 경제적 부흥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차원의 결과들을 기술하면서 임시적인 평화를 찾은 한반도가 어째서 오늘날까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갈등지역에 속하는지 그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6·25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소년병과 들국화’(저자 남미영·도서출판 세상모든책)=6·25 전쟁으로 인해 겪는 여러 아픔들을 소년병의 눈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국교육개발원 고(故) 신세호 원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이야기 ‘소년병과 들국화’다.
책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며졌기 때문에 전쟁의 아픔이 더욱 생생하게 전해진다. 서정적이면서도 사실적인 그림이 이야기를 좀더 가깝게 느끼도록 한다.
시체로 덮여 버린 들판에서 곱게 흔들리는 들국화는 전쟁의 아픔을 보여준다.

▲한국의 가슴 아픈 역사 ‘조지 할아버지의 6·25’(저자 이규희·도서출판 바우솔)=6·25 전쟁의 아픔은 지금까지도 아물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인 3세대로 자라 한국에 대해 별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던 영후가 유엔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조지 할아버지를 통해 한국의 가슴 아픈 역사와 자신의 뿌리에 대해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책은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인터뷰를 거쳐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또 6·25전쟁에 참전했던 남한·북한·미국의 할아버지 세 명을 등장시켜 6·25전쟁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다.

송현아 기자  sh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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