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여름밤은 쉽게 잠들지 않는다
제주의 여름밤은 쉽게 잠들지 않는다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7.08.17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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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현봉철 기자] 올 여름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고, 기습폭우는 변덕스럽기 짝이 없다. 밤에는 열대야가 밤잠을 설치게 한다. 

쉬이 잠들기 힘든 밤, 제주에는 자연과 관광지 등에서 ‘밤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제주의 밤은 쉽게 잠들지 않는다. 제주의 여름밤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가보자.

군산오름 야간트래킹

▲오름에서 바라본 제주는 별천지=제주의 밤은 노을을 밀어낸 바람과 별빛 사이로 내려온다. 밤에 오름에 오르면 먹색의 제주가 아닌 오름군락의 실루엣과 별빛, 그리고 불 켜진 한치잡이 배들이 만드는 환상의 제주를 만날 수 있다. 서귀포와 산방산을 볼 수 있는 군산, 자연적으로 생성된 못이 있는 정물오름, 능선이 아름다운 용눈이 오름 등등. 오름은 왕복 시간이 1시간 내외이므로 해가 지기 전에 올라 오름의 정상에서 일몰을 보거나, 어둑어둑할 때 올라가 별과 야경을 보는 것도 좋다.

특히 새별오름은 저녁 하늘 샛별이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만큼 별들이 더 아름답게 다가오는 곳이다. 자연 속에서 별을 관측하기 좋은 곳이다. 오름이 도심의 불빛을 막아 남서쪽 하늘을 관측하기에 좋다.

별빛누리공원은 제주 시내에서 별을 볼 수 있는 별자리 관측 명소다. 3층으로 된 건물에 천체투영실과 입체영상관, 관측실이 있어 다양하게 별을 볼 수 있다.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은 밤하늘의 천체 및 태양을 관찰할 수 있는 400m 천체 망원경과 다른 망원경 6대가 있어 별을 관측할 수 있다.

▲한복 입고 도심 미행…공연 보며 더위 날려=한복을 입고 제주의 옛 도심들을 구석구석 누비다가 엽전으로 시원한 수제 감귤 주스 한 잔 마시며 공연을 본다?

한복을 입고 제주 목관아와 원도심 골목골목을 누비며 도심 속 풍류를 느껴보는 ‘도심미행’, 목관아 내 연희각에서 열리는 국악, 클래식, 재즈 공연 ‘풍문으로 들었쇼(show)', 한복을 입고 엽전으로 물건을 계산하며 옛 정취에 취해보는 ’복작복장‘ 등 참신하고 재미있는 이벤트가 9월 15일까지 펼쳐진다. 

한복과 관복을 입어보고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 아름다운 제주 목관아의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인생포토존 등 이벤트는 덤이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며 이벤트는 저녁 6시부터 9시30분까지 진행된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소풍을 가듯 즐기는 가족 음악축제인 제주뮤직페스티벌(JMF)은 재일 제주인 2세 뮤지션 양방언이 총감독을 맡은 음악축제다. 올해는 엘리시안 리조트 야외 특설무대에서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다. 25일에는 국카스텐, 데파페페, 에일리 등이, 26일에는 양방언, 전인권밴드, 바버렛츠, 십센치 등이 공연을 펼친다.

‘한 여름밤의 꿈’을 테마로 하는 새연교 시민콘서트는 첫째, 셋째주 토요일 저녁 7시에 새연교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포레스트판타지아 돌의숲, 곶자왈

▲환상적인 불빛 멜로디=포레스트 판타지아는 홀로그램을 통한 가상현실 공간과 최첨단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일루미네이션 미디어 테마파크다. 숲속을 유영하는 고래,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를 보면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밤 12시까지 안덕면 제주조각공원에서 열린다. 장미빛 축제로 알려진 애월의 제주불빛정원은 5만송이의 장미, 캐릭터 조형물과 LED 추억만들기 등으로 관람객들의 카메라를 붙잡는다. 유리의 성&마법의 숲에서 열리는 별빛축제는 ‘한 여름밤 환상적인 빛의 멜로디를 거닐다’라는 테마로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라이트를 설치해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 조형물이 아름다운 유리박물관은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이 밖에 달빛을 받으면 초원을 걷는 중문달빛걷기와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용연다리, 서부두방파제, 탑동광장, 서귀포 자구리 공원과 새연교 등도 야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도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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