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제주 가계대출...경제 뇌관 초비상
브레이크 없는 제주 가계대출...경제 뇌관 초비상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10.23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 만에 3조 불어나 8월 기준 13조 돌파...대출금리 인상 따른 리스크 커져 불안감, 대책 필요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제주지역 가계부채가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폭주하고 있다. 지난해 8월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1년 만에 무려 3조원이나 불어나는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장한철)가 발표한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도내 가계대출 규모(이하 잔액 기준)은 13조442억원으로 늘어나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한 달 새 무려 1935억원이 순증한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무려 28.2% 급증하면서 전국평균 증가율(8.6%)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폭증세를 나타냈다.

도내 가계대출은 2015년 말에 8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9월 10조원, 연말 11조원, 올해 3월 12조원, 8월 13조원을 잇따라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 수준을 연이어 경신하면서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도내 가계대출 폭증세는 무엇보다 최근 몇 년 새 광풍이 일고 있는 부동산시장 과열 추이와 맞물려 주택 및 토지 관련 담보대출이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무려 1조4600억원 불어나면서 4조5185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같은 기간 토지 등의 기타대출은 3조4000억원 이상 폭증하면서 8조5257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단기간 폭증한 가계부채는 최근 금리 인상 추세와 맞물려 이자 부담 리스크 급등에 따른 대출 돌려막기 악순환이 우려되는 등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뇌관’이라는 점에서 가계 차원에서 상환 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대처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증가율도 전국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