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개별관광객 유치 활성화 실효성 의문
[제주일보=정용기 기자] 제주를 찾는 외국인 개별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디스커버 뉴 제주’ 캠페인이 지난달부터 진행되고 있으나 정작 외국인 개별관광객들은 모르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시작한 디스커버 뉴 제주 캠페인은 도내 관광업체 378곳이 참가해 외국인 개별관광객에게 각종 할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민·관 합동 사업으로 다음 달까지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의 호응도는 낮은 편이다. 도내 A여행사는 이 캠페인 참가를 통해 제주관광 할인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데 외국인 관광객의 쿠폰 이용은 단 한건도 없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제주관광 해외홍보사무소 등을 통해 쿠폰북을 제공하고 있는데 홍보가 부족한 탓인지 디스커버 뉴 제주에 대한 정보를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바운드 업체인 B여행사도 이달 초 국경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 개별관광객을 유치했으나 디스커버 뉴 제주 쿠폰은 이달 1∼10일 추석 황금연휴 동안 사용할 수 없는 조건이어서 관련 혜택을 제공하지 않았다.
또 도내 숙박, 박물관, 음식점 등의 업종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디스커버 뉴 제주 혜택을 받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캠페인 참여업체인 제주시 서부권의 한 테마박물관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쿠폰은 주로 자국에서 가져오거나 할인을 제공하는 자국 모바일 쿠폰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이번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달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만5557명으로 지난 8월 7만8380명보다 16.3% 줄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 시장 다변화를 위한 첫 민·관 합동 사업인 만큼 시행착오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의견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캠페인으로 개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