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역병 주의보
감자역병 주의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0.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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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영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장

[제주일보] 제주특산 작목인 가을 재배 감자 가격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포전거래가격이 3.3㎡당 1만원이 넘는다고 하니 매우 좋은 가격이다.

이렇게 가격이 좋은 이유는 최근 감자가격이 해마다 안정을 보이는 이유도 있지만 제주의 가을 감자가 생산되기 전에 출하되는 강원도 고랭지재배 감자가 여름철 호우로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지역에 비 날씨가 많아지고 있다. 가을철에 비가 내리면 상대적으로 온도가 떨어져 감자역병이 발생될 좋은 조건이 된다. 감자역병은 저온다습 조건에서 발생된다. 최근 농가 감자재배 포장에서 역병 의심 증상이 있어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역병으로 판명됐다. 감자재배 농가에서는 앞으로 비 날씨가 예보되면 역병 적용 작물보호제로 병 예방을 해야한다.

감자역병은 역사적으로 1845년부터 1852년까지 아일랜드 대기근을 일으킨 병이다. 당시 유럽 대부분 나라는 감자를 주식으로 삼았다. 특히 아일랜드는 영국의 400년간 식민지 생활에서 갓 벗어난 가난한 나라였다. 따라서 유럽의 주요 식량인 밀보다 단위면적 당 수량이 많은 감자에 의존했기에 큰 피해를 입었다. 계속된 역병 발생으로 감자는 흉작이었고 인구의 백만 명은 굶어죽고 백만 명은 굶주림을 피해 해외로 이주했다. 당시는 원인을 몰라 흑사병이라고도 했고 신의 뜻을 거스른 하늘이 심판이라고도 했다.

제주지역은 10월이 중순 이후에 감자의 괴경 비대기가 가장 왕성하게 일어나는 시기이지만 온도가 낮아지고 비 날씨가 많아지면 역병 발생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역병은 조건만 맞으면 잎, 줄기, 괴경 가리지 않고 침입하고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운 병이다.

따라서 철저한 사전 예방으로 피해 없이 감자재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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