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상태 제주항…관공선 정박 ‘어쩌나’
포화 상태 제주항…관공선 정박 ‘어쩌나’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8.01.18 1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석 부족으로 정박 문제 발생…중앙부처 협의 지연으로 제주신항 조성도 ‘표류’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제주항의 선석 포화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정부의 어업지도선 등 관공선이 고정 정박할 곳이 부족해지는 등 선석 배정 및 항만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제주신항 조성사업의 조기 추진과 도내 관공선 전용부두의 추가 조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항 2~7부두, 외항 9~11부두에는 화물선 14척과 연안여객선 9척, 관공선 10척 이상의 선박이 정기적으로 선석을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 말 화물선 2척이 추가로 제11부두를 이용할 예정이어서 제주항을 거점으로 두는 화물선·연안여객선 정기 항로만 25척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최근 해양수산부와 협의를 통해 제11부두를 사용하고 있는 남해어업관리단의 무궁화 어업지도선 1000t급 2척을 제8부두에 정박하도록 조정했다.

제8부두에 크루즈선이 들어올 경우 선박을 빼야하지만 당장 도내에는 남해어업관리단의 어업지도선을 24시간 고정할 수 있는 선석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오는 8월 화순항에 관공선 전용 부두 완공 시 서귀포항을 이용하는 제주해양경찰청의 선박들이 이동할 예정임에 따라 이후 남해어업관리단의 어업지도선을 서귀포항에 정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수부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치에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인데다 서귀포항 역시 관공선 전용부두가 아님에 따라 향후 화물선이 추가로 들어올 경우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제주항 선석 포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 중인 제주신항 조성사업은 중앙부처 협의 문제로 장기 표류하고 있고 단기적인 해결책이 뚜렷이 없다는 것이다.

또 현재 남해어업관리단 뿐만 아니라 제주도와 제주해경항공단, 제주대학교 등에서 운영하는 관공선 수에 비해 도내 관 공선 전용부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남해어업관리단은 지난해 전용부두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확보에 실패한 데다 제주항에 계획 중인 관공선 전용부두 조성사업도 지역주민 반대 등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화물선부터 관공선까지 제주지역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선박 및 항만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항만 인프라 확충 사업 등에 필요한 국비 확보 및 중앙 절충력 강화가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남해어업관리단의 어업지도선의 항만 이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해양수산부와 협의가 완료됐다”며 “장기적으로는 화순항과 제주항 등의 관공선 전용부두 확보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