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배출시간 연장 "필요 vs 혼선" 뜨거운 감자
쓰레기 배출시간 연장 "필요 vs 혼선" 뜨거운 감자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8.01.1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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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오전 4→8시' 검토...환경분야 위원 찬반 엇갈려, 추가 의견수렴 거쳐 최종 결정 주목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 재활용품(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배출시간을 현행 오전 4시에서 8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도민사회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쓰레기 배출시간 연장 여부는 도민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될 예정으로, 도내 환경 관련 위원회 위원들의 목소리를 들은 결과 찬반이 서로 엇갈린 데 이어 이달 안에 환경단체를 대상으로 다시 한 번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어서 최종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8일 제2청사 자유실에서 환경 관련 15개 위원회 위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성태 행정부지사 주재로 ‘환경정책 현안 설명 및 제도 개선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와 관련, 현행 오후 3시~다음날 오전 4시인 배출시간을 오전 8시까지 4시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참석자들이 의견을 교환한 결과 찬반이 엇갈렸다.

허명숙 환경보전기금운용위원회 위원은 “주변 맞벌이부부 등을 보면 퇴근 후 부모님께 맡긴 아이를 데려 귀가한 후 가사를 챙기다 보면 쓰레기 버리는 시간을 놓치기 일쑤”라며 “다른 파생 문제가 없다면 시민들의 편리를 위해 출근시간대까지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영애 저소득주민재래식화장실정비추진심의위원회 위원장은 “요일별 배출제 시행 후 이미 배출시간, 품목 등 조정이 있었다. 잦은 변경은 행정의 안정성을 흔들 수 있어 염려스럽다”며 “수거차량 운행 시간이나 청결 유지 가능여부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진영 환경성질환예방관리센터운영위원회 위원은 “배출시간은 요일별 배출제의 다른 요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예컨대 아침까지 쓰레기를 버리면 클린하우스 주변 시민의 민원은 늘어날 수 있다. 다수와 소수, 편리와 불편 등의 관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젊은 부부를 비롯해 생활패턴 상 저녁과 밤에 쓰레기를 버리기 어려운 계층을 배려하기 위해 배출시간 연장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나온 반면 수거 및 세척차량 운행과 클린하우스 청결에 미칠 영향, 행정 신뢰도 등을 감안해 반대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서로 엇갈렸다.

제주도는 이달 중 환경단체를 대상으로 다시 의견을 수렴한 후 내부 검토를 거쳐 쓰레기 배출시간을 연장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쓰레기 배출 자체가 시민 일상에 직결되는 사안인 데다 배출시간 연장에 대한 찬반도 엇갈리는 만큼 사회적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각종 설문조사 등만 봐도 배출시간 조정에 대한 요구가 많아 요일별 배출제 안착을 위해 배출시간 연장을 검토하는 것”이라며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도민 생활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의견을 적극 수렴한 후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연구원 등이 실시한 요일별 배출제 관련 설문조사 결과 배출시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56~62%로 나타났다. 배출요일별 품목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56~66%였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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