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 패혈증
비브리오 패혈증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5.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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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헌 소화기내과 전문의

[제주일보]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인 비브리오 패혈증은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특히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라 검출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만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패혈증은 세균이 혈액 내로 침투하여 증식을 하며 전신반응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하며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균에 의해 발생하는 패혈증을 일컫는다.

비브리오 균은 온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바다의 온도가 18도 이상이 되면 증식을 하기 때문인데, 온도가 상승하는 여름철 바닷물과 함께 어패류에서 증식하며 피부의 상처가 바닷물에 노출되거나 어패류를 잘못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대개 5월부터 11월에 발생하며 주로 7월에서 10월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등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비브리오 균의 검출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다.

비브리오 균이 몸에 침입하면 건강한 사람은 면역력에 의해 균이 제거 되지만 간경화, 알코올 중독 등의 만성 간질환, 스테로이드 등의 면역억제제와 항암제를 투여 받은 경우라면 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또한 당뇨, 만성신부전,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같은 혈액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등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와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증상은 구토, 복통,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나며 무력감, 고열, 오한 등의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 또한 1/3에서 저혈압, 3/4에서 특징적인 피부 병변이 발생하게 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치료는 가급적 빨리 항생제를 투여하고 피부 병변에 대한 소독 및 제거를 시행한다.

패혈증에 의한 장기 부전이 발생할 경우 그에 따른 처치가 이어진다.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 하더라도 사망률이 50%에 이르며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목숨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브리오 균은 염분을 좋아하는 호염성균으로 민물에서는 살아가지 못한다. 따라서 어패류를 흐르는 수돗물에 30초 이상 깨끗하게 씻어내고 횟감용 칼과 도마는 따로 사용해야 한다. 사용하고 난 조리기구는 뜨거운 물로 세척해주며 조리 전후에는 손과 장갑 등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또한 피부에 상처가 난 경우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간경화 환자의 경우 여름철과 가을철에는 절대 어패류를 날로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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