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구 ‘팽창’, 도시계획은 치밀하게
제주인구 ‘팽창’, 도시계획은 치밀하게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05.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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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로 오는 이주민의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지역 순유입 인구는 977명으로 순이동률은 1.8%을 기록했다. 이는 세종시(15.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제주에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이주 인구 수는 지난해 7월과 8월 1600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다른 지역 순이동률과 비교할 때 여전히 높다. 제주로 오는 순유입 인구는 2014년 이후 연간 1만명을 훨씬 뛰어넘는다. 올해 연말까지 집계를 해봐야겠지만 5년간(2014~2018) 순유입 인구가 6만명이 더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으로 이주민들이 증가하면 제주도에는 4~5년마다 작은 도시(시·군)가 하나씩 늘어나는 셈이 된다.

매일 30~40여 명. 10여 가구가 보따리를 싸들고 어린 자녀들을 대동해 제주도로 삶의 보금자리를 옮겨오고 있다. 마치 미국 개척시대에 유토피아를 찾아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으로 향하는 유럽 이주민의 역사를 보는 듯하다.

제주로 오는 이주민의 성격은 과거와는 아주 다르다. 과거에는 60대 이상이 주를 이루었으나 지금은 50대 이하가 80%를 차지한다. 이 같은 연령 분포는 ‘생산가능 인구(15~64세)’가 지금 제주도로 오고 있다는 의미다. 생산가능 인구가 늘어나면 노동력과 소비도 늘어나는 ‘인구 보너스’ 효과가 일어나고 경제에 새로운 동력이 생긴다는 건 상식이다.

인구는 도시자생의 기반이 된다. 또 인구가 늘면 자동차세와 주민세 등 주민 1인당 연간 50만원의 지방세수가 증가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이제 제주도 인구는 68만3695명(4월말 현재)으로 제주시 49만5781명, 서귀포시 18만7914명이다. 외국인은 2만2184명으로 집계됐다. 내년엔 7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제주이주 열풍’이 가져오는 효과는 긍정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이주민 10명 가운데 2명이 지역주민과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했다. 원주민과 이주민의 갈등이 작지 않음을 말한다. 또 인구의 급작스러운 증가로 인해 교통문제, 주거문제, 상하수도 문제, 쓰레기 문제가 폭발하는 등 각종 도시 인프라 부족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통계청은 최근 출생아 감소와 관련해 인구 자연증가세의 감소세 전환 시점을 2022년으로 6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추세라면 다른 지방의 중소 도시의 상당수가 30년 내 소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러한 인구 절벽시기에 우리가 인구 팽창을 걱정하는 것이 사치일 수도 있겠지만 제주도는 이제부터 환경문제 등 치밀하게 도시 계획을 세워나가야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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