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공룡'의 부활
시대를 초월한 '공룡'의 부활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8.05.25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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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톡] '쥬라기 공원'
미지의 생명체 공룡 스크린 속에서 부활
과학-자연의 경계 속 나타나는 부작용 경고
쥬라기 공원 영화 한 장면

[제주일보=이승현 기자] 'Welcome To Jurassic Park'

수천만년전 지구를 지배했던 생명체 공룡, 어려서나 지금이나 늘 미지의 생명체에는 관심이 쏠린다.

박물관에서 화석으로만 볼 수 있었던 고대의 생명체들은 1993년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스크린 속에서 되살아나며 당시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렸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영화 '쥬라기 공원'을 통해서다.

존 해몬드 회장(리처드 애튼버러)은 코스타리카 서해안의 한 섬에 만든 테마 파크 ‘쥬라기 공원’의 안정성 진단을 위해 저명한 고생물학자인 앨런 그랜트(샘 닐)와 앨리 새틀러(로라 던) 박사 등 전문가들을 초대한다. 그러나 공원의 엔지니어 네드리(웨인 나이트)는 외부에서 돈을 받고 공룡 수정란을 훔치기 위해 공원 전체 시스템을 마비시킨다.

이로 인해 공원을 체험하던 일행은 통제를 벗어난 공룡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습격을 받아 뿔뿔히 흩어지고 살아남은 이들은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게 된다.

죠스와 인디애나 존스, E·T, 쉰들러 리스트 등 호러부터 SF 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큰 성공을 거둔 스티븐 스필버그는 쥬라기 공원을 통해 세계적으로도 널리 그 이름을 알렸다.

영화 초반, 공룡을 직접 보고 싶어 했던 주인공 앨런의 꿈이 이뤄지는 감동적 분위기에서 후반부 연쇄살인마가 다음 희생자를 찾는 것 같은 서스펜스로 전환해 이야기 구성을 효과적으로 극대화 시켰다. 티라노사우루스의 발소리와 벨로시랩터의 울음소리는 마치 죠스가 다가오는 것 같은 긴장감을 주고 공룡들이 등장할 때 마다 울리는 테마곡 등 음향효과도 빛을 발한다.

무엇보다 특수효과의 혁신이라 불릴 만한 공룡들의 그래픽이 압권이다. 컴퓨터그래픽(CG)과 실물과 흡사하게 제작된 모형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애니매트로닉스' 작업을 연계해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공룡의 움직임을 재현했다.

이에 쥬라기 공원은 개봉 이듬해인 199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향상, 음향효과상,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기술적 혁신과 더불어 스토리도 어떻게 결합돼야 영화가 성공하는지도 잘 보여주고 있다.

원작인 마이클 크라이튼의 동명 소설과 마찬가지로 공룡이 되살아나는 신비에서 그치지 않고 작은 변화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카오스 이론'을 토대로 과학과 자연의 경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경고한다.

“나는 환상이 아닌 진짜를 만들고 싶었을 뿐.”

자신의 이상을 현실로 만들고 싶었던 해몬드 회장은 결국 진짜 현실에 의해 좌절하고 살아남은 사람들과 함께 섬을 탈출하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다음 달 5번째 쥬라기 공원 시리즈 영화인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토리나 과학적 오류 등을 제쳐두더라도 언제나 신비로운 스크린 속의 공룡의 모습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이승현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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