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검증, 도민갈등만” vs “도민의 요구”
“자본검증, 도민갈등만” vs “도민의 요구”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8.05.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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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KCTV제주방송-제주의소리 25일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 개최
사진 왼쪽부터 고은영-김방훈-문대림-원희룡 후보. <임창덕 기자>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과 관련,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와 원희룡 무소속 후보는 정상 추진 또는 수정보완해야 한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였지만 자본검증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보였다.

문대림 후보가 “자본검증으로 도민갈등만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자 원희룡 후보는 “없던 제도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이냐”고 맞서면서 공방을 벌였다.

제주일보와 KCTV제주방송, 제주의소리가 25일 KCTV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6·13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문대림 후보,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 고은영 녹색당 후보, 원희룡 후보 등 4명의 후보가 참여했다.

이날 후보들은 오라관광단지, 주상절리 부영호텔 등 대형 개발사업에 대해 온도차를 보이며 날을 세웠다.

문대림 후보는 “오라관광단지는 대규모 리조트보다는 미래형산업으로의 개발방향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지금까지 개발사업 인허가 절차 과정에서 예고되지도 않은 자본검증으로 도민갈등만 부추기는 것은 원 도정의 문제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주상절리 부영호텔과 관련해서는 “감사원에서 지적했듯이 일고의 가치도 없이 경관사유화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원희룡 후보는 주도권 토론을 통해 “그동안 오라관광단지 사업자들은 부도가 나거나 신뢰성이 없었다”며 “기존의 행정절차가 부족한 면이 있으니 기존에 없던 제도지만 강화해서 자본조달력, 사업내용 등을 검증하자는 것이 도의회와 도민들의 요구였다”고 피력했다. 이어 문 후보에게 “자본검증을 반대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답변에 나선 문 후보는 “기존에 없던 제도로 행정의 연속성, 예측가능성을 보면 충분히 문제가 된다는 것”이라며 “인허가 절차는 왜 그렇게 신속히 진행했는지가 궁금하다.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니까 (자본검증을) 한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원 후보는 “환경영향평가·교통·경관심의 등은 위원회 절차에 의해 진행하는 것으로 도지사 개입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방훈 후보는 “대규모 자본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자본검증을 거쳐야 한다”면서도 “오라관광단지는 인허가 절차들을 다 밟아 왔는데 제도에 없는 자본검증으로 인해 중단되고 있다. 경제와 고용창출 때문에 추진해야 한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고은영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향해 “청정 제주를 얘기하면서 오라관광단지를 찬성하는 모순된 입장들”이라며 “제주땅을 사람 사는 곳이 아니라 돈벌이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사업자들에게 제주 고유의 자산, 경관을 넘겨주는 아주 나쁜 사업들”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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