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이상기후’ 많았다
지난해 제주 ‘이상기후’ 많았다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8.01.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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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강수량 평년의 23%…폭염일수 7.5일 최다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지난해 제주지역은 가뭄과 폭염 등 이상기후 발생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상청이 지난해 발생한 이상기상 현상과 분야별 영향 등을 담은 ‘2017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으로 여름철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해 폭염일수는 7.5일로 1973년 이후 가장 많았고, 열대야는 제주 50일, 서귀포 47일, 성산 31일, 고산 30일로 나타났다.

특히 서귀포는 지난해 7월 25일 일 최고기온이 35.8도를 기록해 역대 7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고, 8월 6일에는 일 최저기온이 28.5도로 역대 1위를 기록하는 등 극값을 경신했다.

지난해 장마는 6월 24일부터 7월 26일까지 33일간 이어져 평년(32일)보다 1일 길었다.

장마기간 제주지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강수일수는 8일로 평년(18.3일)보다 10.3일 적었고, 강수량은 90.2㎜로 평년(398.6㎜)의 23% 수준에 불과했다.

장마가 소멸된 7월 하순부터 제주를 중심으로 급격한 바닷물 온도 상승이 나타나 8월 초순에는 28~29도 내외의 고수온을 유지하다가 8월 중순을 경계로 27도 이하로 내려갔다.

고수온의 원인은 폭염 지속, 표층과 중층 혼합 외력의 부재, 대만난류의 강세 및 5호 태풍 노루의 영향으로 추정됐으며 고수온의 영향으로 제주지역 넙치 양식농가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 6월 중순부터 중국의 집중호우로 양쯔강 방출량이 급증하면서 저염수가 확산돼 제주 양식장에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농업분야에서는 제18호 태풍 ‘탈림’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으나 강풍에 의해 바닷물이 비산, 해안가 농경지에서 당근 등 농작물 152㏊가 피해를 입었다.

한편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81명, 한랭질환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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