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 피살사건 9년만에 재수사
보육교사 피살사건 9년만에 재수사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8.03.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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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시점 규명 위해 ‘전국 최초’ 동물 사체 이용 현장실험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제주지역의 대표적인 장기 미제사건인 어린이집 보육교사 피살사건이 발생 9년만에 재수사가 이뤄진다.

1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009년 발생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모씨(사망당시 27·여)의 사망시간을 추정하기 위해 지난 1월 말부터 동물 사체를 이용해 체온 등 변화추이 측정 실험을 진행했다.

실종된 당시 날씨 조건 등에 맞춰 진행된 이번 실험에는 대한법의학회 회장을 지낸 이정빈 가천의대 교수를 비롯해 부검·과학수사 전문가 7명이 참여했다.

이번 실험은 사건 발생 당시 사망 시점을 두고 부검의와 경찰의 추정 시점이 엇갈려 수사 진행에 난항을 겪었던 점을 인식, 정확한 사망 추정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사망 시점을 밝히기 위해 동물 사체를 이용해 실험을 시도한 것은 전국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험의 결과는 다음 달 중순에 나올 예정으로, 경찰은 실험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망 추정 시간을 확인하고 재수사에 나서게 된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이씨는 2009년 2월 1일 제주시 용담동에서 실종됐가가 8일 만인 2월 8일 애월읍 고내봉 인근 도로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 인물 수사와 실종 당일 운행했던 도내 택시기사 등 3200여 명을 대상으로 탐문수사, 용의차량 18대에 대한 정밀감식 등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지만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하고 2012년 6월 15일 수사본부를 해체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015년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한 이른바 ‘태완이법’ 시행 이후 강력계 산하에 ‘장기 미제사건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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